사랑하는 우리딸 혜인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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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란 댓글 0건 조회 12,473회 작성일 13-06-01 10:30본문
사랑하는 우리 딸 혜인이에게!
이시간이면 우리 딸 얼굴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고스란히 접고 있으려니 오늘아침 안개 낀 희뿌연 풍경처럼 답답하고 먹먹한 마음 가눌 길이 없어 단천 홈피에 들어와 올려진 사진들을 한장 한장 들춰본다. 우리 딸의 일상을 어느덧 머릿속 상상으로 거스르다보니 우리딸 아빠와 같은 심정이겠다 싶어 미안한 맘이 드는구나.
얼마전 단천에 들렀다가 우리딸 얼굴도 못보고 허무한 발걸음을 돌려 내려오는데 체육대회때 우리 딸 뛰어놀던 묵계초등학교를 지나치려니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 놀았던 우리 딸 모습이 운동장 어딘가에 남아 있을 것 같아 차를 세워 학교 구석구석을 훑어보며 주책없이^^ 눈물이 나기도 했단다.
아마도 아빠가 너에게 글을 쓰는 건 처음이 아닌가 싶다. 떨어져 있는 시간동안 우리 딸도 많은 생각들을 했었겠지만 아빠, 엄마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많은 생각과 후회를 한 것 또한 사실 이란다. 길게 떨어져있는 시간만큼이나 우리 서로가 소중한 가족이라는 깨달음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고마움의 성숙된 시간들이 될 거라 생각하며 우리 딸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려고 해.
몇년 전 너희들과 지리산 정상 천왕봉에 올라 일출의 장관을 함께했던 추억들을 아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기억으로 꼽는단다. 지리산은 아빠가 학창시절부터 찿아 오르며 나 자신을 추스렸던 고향과도 같고 아직도 꿈을 꾸게 하는 산이란다. 씩씩하고 아름다운 우리 딸! 그렇게 화려하고 높은 곳 에서 힘차게 활공하는 자유롭고 아름다운 환한 빛이 되거라!
사랑해! 우리 딸! 7월에는 꼭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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