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민이 부모님
수민이 검정고시 담당 선생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오늘 좋은 소식과 약간의.. 자랑(?)을 대신하려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수민이와 함께 공부하고 생활한지 한달이 조금 지난 오늘.
수민이가 처음 수업 당시 시작했던 수학 문제집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풀어냈습니다.

처음 수학수업 당시 수민이는 연산을 비롯한... 전반적으로 수학의 기초가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지금의 학습수준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초등학교 6학년 연산을 다시금 하기로 함께 계획을 잡았습니다. 수업은 선생의 일방적 주도가 아니라 아이와의 합의, 계획 등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기에 교재 선정도 여러모로 까다로웠습니다^^ 사실 수학이란 과목은 기초과정이 매우 중요해서 기초가 부족 할 경우 이후 심화단계로 나아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기초를 다지는 일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수민이도 그점을 수긍하였고 지금도 저와 함께 기초부터 천천히 올라서는 중입니다.

그 과정속에서 처음 시작했던 문제집 한 권이 오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수민이는 문제집을 풀고 난후 틀린 문제는 필기노트에 따로 오답정리를 해왔습니다.) 생각보다는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수민이는 잘 따라와 주었습니다. 문제집 한 권을 끝냈다는 것으로 수학의 달인(?)이 되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시작한 공부의 끝을 하나 마무리 했다는 의미, 공부는 단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라는 의미를 알게 해주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수학 이야기만 나와도 싫어하던 수민이에게는 큰 의미이자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대신하여..저는 오전 수업 동안 수학문제를 열심히 풀고 마지막 장을 덮는 아이를 꽉 안아주고 칭찬해주었습니다. 세상 누구보다도 자랑스럽고 기특한 일을 했다고 격려하였습니다.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아이라는 자존감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인증샷^^도 찍었습니다. 곁에 계셨다면 더욱 함께 기뻐하시며 아이를 많이 칭찬해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수민이를 비롯해서 모든 아이들이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해내고 그로 인해 기쁨을 느끼며 다음 단계로 스스로 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열심히 지도하겠습니다. 좋은 소식을 계속해서 전하겠습니다~